티스토리 뷰
인턴을 그만두고, 자소서의 늪에 빠졌다. 알바몬에 이력서 등록하고, 인턴 지원하고, 다른 정규직을 알아보며 계속해서 나를 소개하는 글을 써내려갔다.
쓰다보니 내 글쓰기 실력의 한계가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니 더이상 쓰고싶지가 않았다! 자소서를 많이 쓰다보니 지겨워져 그만쓰고 싶은 것도 있지만, 정말 내 글쓰기 실력이 부족함이 느껴져 부끄러워 그만 쓰고 싶어졌다.
즉, 인풋(input, 글쓰기 실력을 갉고 닦음)이 없이 의미없는 아웃풋(output, 내 자소서... 읽고싶지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도 않은)만 만들어내다보니, 지치기만하고 나아지는게 없다!
그래서 오늘 서점에 갔을때 찾아 헤메던 책이 바로 글쓰기 책이였다. 그리고 수많은 훌륭한 글쓰기 책 중에 눈에 띄어 읽게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명로진씨가 쓰셨다.
책을 삼분의 일 정도 읽고 왔는데 너무 재밌었다. 아마 글을 잘쓰고 싶다는 열망이 커서 더 재밌게 읽은 것도 있을 거다. 하지만 명로진씨가 글을 이해하기 쉽고 공감이 잘되도록 쓰셨다. 그리고 한 주제가 끝날때마다 필사하도록 제시해주신 글들이 모두 주옥같고 아름다웠다. 글이 유머러스하여 피식피식 웃었던게 한두번이 아니였고, 한번은 필사하도록 주어진 글을 읽다 눈물이 찔끔 날뻔하기도 했다.
명로진씨가 제시한 글을 잘쓰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매우 간단한 것, 즉 기본적인 것들을 되짚어 주신다. 내가 읽고 온 부분을 소개하자면 먼저,
1. 문단 맨 처음에 들여쓰기를하고, 세줄 이상이 되면 문단을 바꿀 것,
2. 글은 고정된 무생물이 아닌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변화함을 명시할 것, 그리고
3.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잘 쓰여진 좋은 글을 모방(필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등 이다.
다음번에 서점에 가면 나머지 챕터들을 꼭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월급을 받는대로 책을 사서 두고두고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오늘 필사를 처음 해보았다. 명로진씨가 책에서 제시해준 글들이다.
필사를 해보니 글을 베껴쓰면서 작가가 어떠한 구조로 이 문장을 썼는지, 계속해서 되새겨보게 된다. 또한 좋은 문장, 나에게 인상깊게 다가오는 구절은 읽고 또 읽어 보았다.
아아 정말 글을 잘 쓰고싶다. 좋은 글, 어필하는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나의 의견, 나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 그리고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간 스스로 쓴 글을 보며 뿌듯해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부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