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스트를 보았다. '페미니즘'과 진정한 '용기'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아버지의 사업 - 워싱턴 포스트 운영 - 을 이어받은 남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생각지도 않게 가업을 이어받은 캐서린(메릴 스트립)은 남자들의 세상에서 홀로 여자로서 가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동업자들은 노골적으로 그의 능력을 의심하고 의견을 무시하며 권위에 도전한다.워싱턴포스트를 주식시장에 내놓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로 영화는 시작한다. 회의장 문을 열자 방안을 가득채운 남성 임원들이 회장인 캐서린에게 인사한다. 캐서린은 바짝 긴장하여, 회의내용을 두꺼운 책자를 만들어가며 공부해 참여했지만 회의에서 자신이 준비한 말은 한마디도 제대로 발언하지 못한다. 그가 작은 목소리로 내뱉은 의견..
몇년 전(2008년) 광우병사태와 함께, 혹은 이후에, mbc의 PD수첩의 존폐가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던게 희미하게 기억난다. 나는 마치 그때 신생아였던 마냥 그 당시의 일을 뿌옇게 기억한다. TV속에서 잠깐, 혹은 SNS의 피드에 촛불집회의 사진과 동영상이 떠돌았고, PD수첩이 열렬히 광우병 사태에 대한 보도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2014년 4월 16일의 일은 비교적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홍대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였다. 아침 일찍 출근해, 매장 청소를 하며 오픈 중비중이였다. 그러는 도중, 세월호라는 배가 가라앉고 있고, 그 안에 수백명의 학생과 일반 시민이 타고있음을 알게되었다. '어머, 어떡해요' 라며 사장님과 같이 일하던 매니저 언니와 걱정했지만, 곧 뉴스를 통해 전원 구..
어제 저녁에 이수역에 위치한 아트나인에서 콘택트를 보았다. 먼저 아트나인에서 영화를 보는게 처음이여서, 신기한 것들이 있었다. 1. 아트나인에는 레스토랑이 있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나와 친구는 이걸 모르고 밖에서 먹고 들어왔다가 발견했다. 메뉴는 양식이였고, 가격은 좀 나가는 것 같았다. 2. 아트나인 영화관은 작다. 아담했다. 혼자서 영화보러갈때 대규모 인파속에서 보는게 싫어질 때가 있었는데, 종종 가면 좋겠다. 3. 아트나인에서는 영사기로 영화를 상영한다. 이게 가장 인상적이였다. 영사기로 영화를 틀다보니, 늦게 입장할때 정말 조심조심 들어가야한다. 영사된 화면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5분정도 늦어서 들어갔는데 허리를 완전히 숙이고 살금살금 들어가야 했다. 화장실이나 복도에 상영 10분..
혼영을 하였다. "라라랜드(La La Land)" 현재 꿈과 현실의 갈림길에 서있는 사람으로써, (절대 현실을 택할 것같지 않지만 ㅋㅋㅋㅋㅋㅋ)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는 영화였다. 또 노래와 어우러진 스토리가 예뻤다. 영화배우가 꿈인 여주인공과 자신만의 재즈 클럽을 차리고 싶은 남자주인공 모두 꿈을 쫓았고 본인들이 그리던 삶을 살게 되었다. 꿈을 선택하면서 서로와의 연인관계는 지킬 수 없었지만. 마지막에 여주가 남편과 함께 남주가 차린 재즈클럽에 우연히 방문한다. 그때 남주의 뇌리에는 만약 그들이 헤어지지 않았으면 일어났을 상황들이 펼쳐지는데, 보는 내내 가슴이 저릿했다. 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만약 그때 그 친구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때 내가 좀 더 끈질기게 굴어서 그 일을 포기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