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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다. 열풍이 분다. "페미니즘(feminism)"





(페미니즘의 심볼)


전세계적으로, 물론 한국에서도 계속해서 이야기되고 토론되어지는 뜨거운 감자다. 





페미니즘은 양성의 평등을 추구하는 움직임으로, 특히 정치, 사회,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억압받아온 여성과 성소수자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미국에선 힐러리 클링턴이 대선후보로 확정되며, 그녀가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깼고, 만약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의 한계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 

남녀간 임금격차는 전세계적으로, 한국을 포함하여, 논란이 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임금격차는 없다는 주장에서부터, 혹자는 남녀가 일하는 시간과 업무 내용이 다르니 임금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이야기한다. 





페미니즘에 관하여 이슈가 되고있는 다른 하나는 바로 여성의 신체에 대한 구속과 이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리고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이와 관련된 코드를 읽을 수 있었다.



(GoToTopless Day in 2015 여성의 상체탈의의 자유를 주장하는 행진. 여자가 들고있는 포스터의 그림이 인상깊다.)





채식주의자 속에서 주인공 영혜는 집에서 브라를 하고있지 않는다. 그녀의 남편은 집에서 아내가 브라를 하지 않고있음을, 직장 상사 부부와의 식사에서도 브라를 하고나오지 않음을 계속해서 의식한다. 

또한 영혜가 사람들 앞에서 윗통을 벋고 햇볕을 쬐면, 주변사람들은 영혜의 정신이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이와 관련된 구절을 읽을때마다 Topless 운동이 생각났다. 왜 영혜가 브라를 하지 않아서, 옷 표면에 젖꼭지가 비추는 것은 의식되어야 하는 걸까. 왜 영혜가 윗통을 벗고 햇볕을 쬐는 것은 정신이 나간 행동으로 비추어질까.





(잔디깎는 남자. 한 여자가 윗통을 벗고 잔디를 깎고 있다면?)





"왜 여성은 가슴을 가려야할까?" 





내가 25년 살면서 이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고작 1년이 채 안된다. 이 전까지는 아무런 의심없이, 여성의 가슴은 숨겨져야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누구는 위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다. "여성의 가슴은 성적인 흥분을 유발하니까..."

"가슴을 노출하면 문란하니까. 야하니까"




누군가가 여성의 가슴을 보고 성적인 흥분을 하는 것이 여성의 책임일까?

그리고 신체의 어느 부위를 노출하는 것이 문란하다는 것은 재정의 될 필요가 있다. 특히, 그 기준이 한 성별에게만 적용될 때에는. 




(아프리카의 Mashco-Piro 부족. 남녀 상관없이 가슴을 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원시부족을 보면, 남녀 성별 상관없이 가슴, chest 부위를 자유롭게 내놓고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특정 성별에게만 가슴을 가리라고 강요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것임을, 절대로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여성의 신체에 대한 구속은 상의탈의에 대한 문제 뿐만이 아니다. 여성의 털, 제모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 여성의 몸 사이즈, 몸무게, 얼굴 화장까지 ... 

모두 당연하게 의심하지 않고, 외모를 가꾸고, 남들이 제시하는 기준에 맞추려고 분투한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이러한 기준들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지 금세 느낄 수 있다.







(여성의 겨털. 이상한가?)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14년부터 15년까지 가있었다. 1년 남짓한 시간동안, 한번도 얼굴에 비비크림을 발라본 적이 없다. 

처음 갔을때 두세번은 썼는데, 다들 안바르고 내가 비비크림을 사용했는지 안했는지 신경도 안쓰길래 맘편하게 쌩얼로 돌아다녔다. 그리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버스에서, 길에서, 캠퍼스에서 마주치는 친구들, 특히 여성들은 쌩얼로 나온 사람들을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화장도 엄청 공들여서 한 것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이제 나도 외출할때는 꼭 얼굴에 뭔가를 바르고 나간다.




그리고 최근 화장에 대해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비즈니스 매너라는 강의를 듣게 됬다. 근데 그 강의에서 강사분이 여자들에게 하는 말이

 "회사에 출근할 때는 무조건 화장 해야합니다. 비비만 바르면 안되요. 마스카라, 아이라이너는 필수에요. ... "


같은 강사분이 남자들에게는 머리를 부스스하게 하고 나오지말고 정돈하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외모를 중요시하는 것은 안다. 하지만 여성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 같다.










지금 당연하게 생각되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왜?"라는 의문이 드는 외모와 관련된 기준들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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