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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대통령의 글쓰기> 책이 같은 팀원의 책꽂이에 꽂힌 것을 본적 있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인지, 대통령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종종 눈길이 갔다.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 최근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시작했다. 책의 흡입력이 대단했다. 이해가 쉽고, 매 일화가 재밌었다. 주옥같은 글쓰기 방법, 정확히 말하면, 좋은 연설문 쓰는 기초를 배웠다. 기초라고 해서 절대 쉽지 않다. 당연한 원칙들이지만 쉽게 잊고 무시하는, 그래서 더 연습이 필요한 중요한 것들이다.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에는 두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존경에 젖어들었고, 좋은 글을 쓰기위한 크고 필수적인 원칙 하나를 깨달았다.

먼저 기초 원칙들이다. "횡설수설하지 말고 아는 만큼만 써라.", "충분한 고민, 토론을 통해 생각을 숙성하라", "독서하라", "퇴고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해라", "메모하라", "기조를 잡아라.", "첫머리 시작방법", "쉽게, 명료하게 쓰자",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자", "여럿에게 글을 공유하자", "자기만의 글을 쓰자", "적당히 잘 꾸며라", "거명하고 칭찬하자" 등등. 모든 조언이 큼직하고 의미 있으니 외워 새겨야할 것이다. 어느 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이면 이전 내용을 확인하고 복습하러 돌아갔다. 여러 번 상기하며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금쪽같은 글쓰기 조언보다도 더 가슴과 머리를 세게 울린 것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두 인물에 대한 깨달음 이였다. 두 분의 글과 말이 힘이 있고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어느 글쓰기 기술보다도, 두 분의 삶 자체가 글을 입증하고, 힘을 실어주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글을 쓰기위해선 실천하고 행동해야한다. 생각하고, 토론하고, 책을 읽는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 움직여야한다. 두 분의 행적이 말과 글에 일치하고 뒷받침했기 때문에 말과 글에 힘이 실리고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마치 아래처럼.

김대중 대통령,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역사는 우리에게 진실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역사는 시간 앞에 무릎을 꿇는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만약 김대중 대통령의 위의 말을 다른 사람이 했다고 생각해보자. 주변의 평범한 친구, 이웃, 혹은 동료와 이야기중 상대방이 위의 말 중 하나를 했다고 상상해보면, 확실히 말의 힘이 줄어든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도 마찬가지이다. 역시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말해진다면 말의 울림과 감동은 덜 하거나 아예 없어지기까지 한다. 이처럼 말은 행동으로, 과거 행적으로 뒷받침될 때 가장 큰 힘을 갖는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재밌게도, 글을 잘 쓰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겠다고 느꼈다. "그 사람이 살아온 날들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갈 날들이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했다는 이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글을 남기기 위해 행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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