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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여름휴가를 가기로 결정했다. 

여행 한 달 전쯤 6월 초쯤이 회사일이 적을 때라고 생각하고, (일이 이렇게 꼬일지 모르고...) 현충일 전후로 이틀 연차를 냈다. 그런데 출발하기 직전까지 회사에서 문제가 끊임없이 터졌고, 보라카이로 출발하기 전날은 새벽부터 하루 종일 타지에서 근무해야 했다. 퇴근 후에는 무려 저녁 9시까지 못한 업무를 하고, 피날레로 부재중 인수인계서까지 '에라이!!' 작성하고... 후다닥 인천으로 떠났다. 아침 6시 15분 비행기였기에... (다음부터는 절대 새벽 비행기 안 탈 거야...)

공항 철도를 타고 밤 12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곧이어 같이 여행 가는 친구 홍, 현도 도착했다. 같이 간단하게 KFC에서 끼니를 때우고 친구들은 계획한 대로 공항 내에 열린 ATM에서 환전하고 나는 (환전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이따 아무 데나 먼저 여는 곳에서 환전할 계획(?)을 세웠다.

체크인 전까지 잠깐 눈 붙일 곳을 찾다가 비교적 사람들이 적고 어두운 공항 1층 벤치를 찾았고, 거기서 잠깐 잠들었다. 공항 내 위치한 사우나를 사용할까 생각도 했는데, 이미 만원으로 사람들이 앞에서 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벤치에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 보니 벌써 체크인할 시간이었다. 비몽사몽, 벤치에서 자느라 뻣뻣해진 허리를 이끌고 에어아시아나 데스크로 향했다. 

보라카이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다음부터는 가능한 에어아시아를 이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라카이로 향할 때 캐리어가 7kg에서 조금이라도 초과하면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짐을 매우 가볍게 싼 나는 안 냈지만, 나름 덜 싼다고 한 친구들은 각 만 오천 원 정도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이미 항공권이 40만 원 초반대로 저렴한 편이 아니었는데, 여기에 캐리어 무게 초과 시 추가 금액 지불, 기내식 제공이 안된다는 점을 보면 그다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 것 같다. 

체크인 후, 게이트를 지나 보딩 게이트로 향하기 전에 드디어 문을 연 환전소를 발견하고, 환전을 하려는데, 친구 현 왈, "응? 환전소 유리에 현금만 가능하다고 쓰여있는데...?" , "응?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요즘 누가 현금 들고 다녀.(자신만만)", (직원분께)"여기 현금만 환전 가능하다고 쓰여있는데, 맞나요?" 여쭤보니,


"게이트 안의 면세구역에서는 카드를 사용한 환전이 불가하고, ATM도 없다"라고...

승무원인 친구 현도 몰랐고, 나름 여행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는 나도 전혀 모르던 사실이었다. '어쩌지? 땡전 한 푼 없이 보라카이 도착하는 건가?' 잘 당황하지 않는 성격인데, 이때는 머릿속이 빙빙 돌면서,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보라카이에 도착해서 ATM에서 카드로 인출하면 되는데, 여행을 가면서 현금을 한 푼도 들고 가지 않은 적이 없어서 매우 당황했다. 하지만 잠깐의 고민 끝에 다행히도 환전을 충분히 해온 친구들한테서 조금씩 빌리기로 했다.

혹시라도 게이트를 지나서 환전할 계획이라면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만약 현금이 없다면 꼭! 게이트 밖에서 환전해서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공항에서 우왕좌왕하다 보니 새벽 6시가 다가왔고, 아침 6시 15분 에어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보라카이로 떠났다.

 

 

 

 

* 다음 이야기 '멀고 먼 숙소까지의 길... 그리고 마주한 아름다운 선셋"

여행 1일차, 숙소 앞 바닷가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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