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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전날, 일요일. 취준생 둘이서 관악산 연주대까지 등반했다. 나는 관악산 등산이 두번째였고, 친구는 등산경험이 전무했다. 


등산하러 가기위해 아침일찍 일어났는데, 같이 등산가기로 한 친구한테 카톡이 왔다. 오전 11시부터 비가온다는 소식... 그래도 가기로 했다. 등산을 취소하기엔,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까지 먹었다는 사실이 너무 아까웠다. 긴 연휴에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기도 했다. 만약 등산을 안가면 연휴내내 방 안에만 있거나 카페가서 자소서만 쓸 걸 알았기 때문에... 


하산까지 약 3시간동안 등산했다. 제법 빠른 시간내에 등산을 끝낸 것 같다. 아침 7시 조금 넘어서 서울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친구와 만났다. 그곳에서 관악산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7시 반쯤 등반을 시작했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연주대에 도착했다. 둘이서 최대한 적게 쉬고 계속해서 걸었다. 연주대를 0.8km 남겨두고 계속해서 가파른 경사가 나왔는데, 그땐 정말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중간에 쉬면서 준비해온 토마토랑 자유시간, 비스킷을 먹고 에너지 보충도 해줬다. 정말 필요할때 쉬고, 간식을 챙겨먹은 덕에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연주대까지 못갔다. 연주대를 코앞에 두었는데, 다리가 많이 풀려있었다. 그리고 나와 친구 모두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연주대까지 가는 마지막 등산로가 너무 무섭게 보였다. 올해내로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 그땐 정신 단디차리고 전날 푹 잔다음 연주대까지 오를 것이다. 꼭. 



연주대까지 가는 길. 연주대까지 10분이라는 표시를 보았는데, 그 10분을 더 못가고 끝낸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요번엔 우리가 다다다른 곳을 우리만의 연주대라고 생각하고 내려왔다. 지금도 연주대까지의 등산로는 너무 무섭게만 보인다. 저 바위들을 다른 분들은 잘만 가시던데, 내가 가다가는 꼭 발을 헛딛어서 옆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다음번엔 꼭 간다. 


이번엔 지난번에 관악산을 올랐을 때와 다르게 요번엔 연주암쪽으로 하산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똑같이 과천에 다다랐다. 저번엔 도로를 따라 하산해서 요번엔 다른 곳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 아마 도로와 연주암 등산로가 같은 방향으로 향해있나 보다. 내려오면서 계곡에 발을 담궈 열도 식히고 발도 편하게 해줬다. 갈아입을 가져오지 않아, 계곡에 빠지지 못한게 아쉽다! 다음번에 여름에 등산하게 되면 갈아입을 옷을 필히 챙겨 물놀이까지 하면 백점짜리 등산을 할 것이다. 



과천정부청사역 근처에있는 국수나무에 가서 냉국수를 먹으며 등산을 마무리했다. 원래는 든든하게 국밥을 먹으며 막걸리 한잔 하려했는데, 친구와 나 둘다 더이상 땀흘리기 싫다는 데에 동의하고 시원한 국수를 먹으러 갔다. 국수에 고기가 얹어져있지 않다는점이 아쉬웠다. 



후식으로는 설빙. 등산하면서 땀 뻘뻘흘리고 몸이 완전히 익어버렸는데, 냉국수부터 실빙에서의 팥빙수까지 먹으니 금방 몸이 차갑게 식고, 춥다는 말이 나왔다. 






관악산 정상에 오르자마자 친구와 함께 잠깐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친구와 나 모두 취준생으로 요즘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가 가기전에 둘다 좋은 소식을 가지고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든 취준생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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