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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

광탈

빨간머리 마녀 🍒 2017. 2. 8. 13:51

약 반년간 준비한 코이카 공채에서 떨어졌다.


9월 1일부터 직장생활 시작하며 동시에 스터디도 같이 시작했다. 6개월간 정말 빡세게 살았다.


일주일에 두번, 세번, 저녁에, 주말에 강남으로, 노량진으로 스터디를 하러 갔다. 한번 할때 2~3시간 동안 국개협 논술, 영어필기를 준비했고 때에 따라 NCS공부를 하기도 했다. 스터디원들 모두 공채준비가 처음이라 스터디 처음 시작할때에는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스터디 방식을 계속 바꿨다. 처음엔 올해 공채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상식을 공부 하기도 했다. 


회사에서는 업무시간에도 틈틈히 국제개발협력 책을 보고, 웹상에서는 코이카 보고서를 읽었다. 영어필기를 스터디시간에 함께하고 따로 공부하기도 했는데, 다른영역보다 더 재밌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무실 내 자리 주위로 다른 직원분들이 지나가면 좀 눈치가 보이긴 했다. 그래도 다들 내가 취준중이란 걸 아시고 이해해주셔서 그나마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코이카 공채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ODA사업수행 기관 인턴, UNV 출신, 공공기관 인턴경력자, 개발학을 해외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온 분, 다른 공공기관을 준비하는 분, 코이카 방학인턴 후 해외파견인턴이 된 분, 통역장교로 복무한 분까지! 하나같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였다. 6개월이면 짧지 않은 시간이였음에도, 어떠한 트러블도 없이 무난하게 같이 준비했다. 다행이다. 진심으로 모두들 자신의 자리를 찾아,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6개월동안 오로지 코이카 공채만 준비했으면 과연 붙었을까.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일단 코트라에서 일하고 있었고, 아직 일하고 있다. 또, 초반에는 베트남어를 배우겠다고 언어교환을 하기도 했다. 사내어학과정을 신청해 3개월간 화, 목 오전에 영어토론 수업을 수강했다. 출결상황은 좋지 않았다. 여기다 한번은 프랑스어까지 수강했다... 돌이켜보니 이것저것 많이 했다. 평소에는 꾸준히 운동을 나가려고 노력했는데, 운동을 자주는 아니더라도 까끔씩 꾸준히 나간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필기시험에 붙을 줄 알았다. 떨어지니 작년에 ODA인턴을 중도포기한 것 때문인 것만 같다. 필기에 자신이 있었는다. 마지막 스터디에서 다룬 주제가 나와서 익숙했고, 주제 자체가 요즘 관심을 가지게 된 원조투명성에 관한 것이였다. 자국실익형 ODA역시 스터디에서 두세번 논의 된 주제였다. 안다고 생각하는 주제가 나오니, 필기시험날에 신나서 글을 써내려갔다. 주변에서도 내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중간에 스터디를 나간 친구들 중 여럿이, 나는 될 것 같다고... 위로같지만은 않았던 말을 해주었다. 이러다보니 필기시험에 합격할 것 같다는 기대가 컸다. 


코이카는 아마 일년간 다신 공채가 뜨지 않을 것 같다. 뭘 해야할까 고민이다. 사실 코트라에서 일을 시작할때는 어떻게든 빨리 정규직으로 취직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였다. 그런데 코이카 공채가 끝나고 나니, 어디에 지원할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공채지원을 안하면 뭘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몇가지 하고싶은 일들이 있긴한데, 내가 그 일들을 얼마만큼 원하는지 모르겠다. 다른곳에 공채지원을 해야할지, 아니면 대학원 준비를 빡세게할지 ... 프랑스어를 계속 배울지, 베트남어를 제대로 배워볼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공채에 올인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니, 토플이랑 GMAT준비를 주로 하면서 계속 공채지원도 하는게 좋겠다. 흑, 이 생각 많이 흔들리지 않고 밀고나가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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