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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다음날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느라 별거 못한 날이다. 기차표를 무려 4시간동안 예매했다...... 그냥 대행사에 맡길걸... 오전 내내 (그리고 오후까지)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고집으로 노트북을 붙잡고 있었고, 아주 다행히도 성공했다. 기차표를 예매한 후에는 비교적 숙소(조이스 호스텔, Joey's Hostel)와 가까운 악샤드햄 Akshardham 을 방문했다. 까다로운 입장에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고민도 했는데, 안보고 델리를 떠났으면 정말 아쉬울 뻔한 곳이었다. 

그럼, 3일차 델리여행기 시작~~~!



델리여행 3일차 

  1.  IRCTC에서 직접 기차예매하기 (무려 4시간...)

  2.  지상의 천국, 악샤드햄 Akshardham 방문기



1. IRCTC에서 직접 기차예매하기


사실 IRCTC 기차예매 페이지와의 악연은 한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해당 페이지의 계정을 생성하는데, 핸드폰 인증이 매번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국번호를 입력해도 도대체 인증번호가 날아오지 않았다. 집념으로 내 폰은 물론 가족들 폰 번호까지 사용해서 인증을 시도해봤지만, 다 실패했다. 폰 인증을 받기까지 수수료를 내는 관문을 꼭 거쳐야해서, 결국 수수료만 날렸다... 

만약 인도로 출국전 한국에서 IRCTC 계정을 생성하는데, 휴대폰 인증이 안 된다면, 쿨하게 포기하고 인도와서 인도 번호로 하시길 바란다. 인도 번호로는 잘 된다!^^

전날 장착한 인도유심으로 IRCTC 예매를 시도해봤다. 계정 생성을 위한 모바일 인증이 로딩되는 동안 떨려서 눈감고 기다렸다. ............ 됐다. 그럼 이제 온전한 계정이 생성되었으니 신나서 바라나시 가는 기차스케줄을 조회해봤다. 네이버 '인도여행을 그리며'의 브라만님이 조언해주신대로 10시에 따깔 Tatkal 쿼터가 열리길 기다렸다. 

인도 기차 좌석 중, 따깔 쿼터 에어컨 좌석은 전날 오전 10시에, 에어컨좌석이 아닌 곳은 오전 11시에 열린다.  


IRCTC 기차예매시 마주하는 결제화면

10시에 3A석의 Tatkal 쿼터가 열려 예매를 시도하는데, 결제 단계에서 계속 오류가 났다.  위와 같은 결제화면에서 "Payment Gateaway / Credit / Debit Cards'를 선택한 후 나오는 5개의 옵션을 모두 시도해봤다. 그래도 안 되자 가지고 있는 신한, 농협카드를 번갈아가며 결제해봤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계속 실패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계정 만들고 예매했는데,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쳐서 이번에 안 되면 호스텔 카운터나 대행사에 맡겨야지 했는데, 갑자기 성공했다. 

음...? 왜 성공한거지?

앞으로 결제하실 분들을 위해 조언을 드리고 싶은데, 기억이 안나니 드릴 수가 없다. 여행한지 오래돼서 까먹은 게 아니라, 당시 결제 성공한 직후에도 스스로 어떤 루트로 했는지 백지상태였다. 마지막 섹션인 'Payment Gateway/Credit/Debit Cards'를 선택해서 결제를 진행했는지, 'Multiple Payment Service' 섹션에 있는 'International Cards' 옵션을 선택한건지도 기억이 안 났다. 

다만 드리고 싶은 말은 인터넷이 빠른 곳에서, 결제방식이 간편하고 가벼운 은행 카드로 결제를 진행하라는 것이다. 신한카드로 결제할 때는 잘 못 느꼈는데, 농협카드로 시도할 때 인터넷이 좀 더 느리고 무거운(?) 느낌을 받았다.

어찌됐던 다음날 타고 갈 바라나시행 기차티켓 예매를 마쳤다. 후련한 마음 반, 여태 뭐한거지 밀려오는 회의감 반, ... 악샤드햄으로 향했다.


락쉬미 나가르 역 Laxmi Nagar Station 및 조이스호스텔 Joey's Hostel 근처에 위치한 올라 레스토랑 Hola Restaurant. 음식은 탈리 Thali. 어떤 탈리였는진 기억 안난다. 먹는 내내 식당안에 연기가 자욱해서 콧물 눈물 쏙 빼고, 계속 기침하며 먹었다.



2. 지상의 천국, 악샤드햄 Akshardham 방문기


멀리 나가기는 귀찮고, 숙소 근처에 좋은 관광지가 없을까 지도를 구경하던 중, 악샤드햄이 숙소와 가깝다는 걸 발견했다. 바로 택시를 불러 출발했다. 훌쩍 가서 편안하게 관광하다가 숙소로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막상 악샤드햄에 도착하니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악샤드햄에 입장할 때 돈, 신분증 등 몇 가지를 제외한 소지품(카메라, 백팩, 핸드백 등)은 짐 보관소에 맡겨야한다. 

짐을 맡기려면 종이서식도 작성하고, 줄서서 기다려야했다. 기대하던 장면이 아닌데... 거대한 장소에 사람들까지 많아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고민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악샤드햄은 너무 넓어 보이기까지 했다. 땡볕에 모자도 없는데...

하지만 수고를 감내하고 입장했다. 수고를 감내한 결과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탄성이 나오는 장면이 이어졌다. 맑은 날씨에 길옆으로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고, 좀 더 걸어가면 거대하고 웅장한 사원(만디르 무드 Mandir Mood)이 보였다. 처음엔 사진을 못 찍어 아쉬웠지만, 곧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어 오히려 고마웠다. 이 장면을 온전히 눈으로만 즐길 수 있기에. 

아래는 악샤드햄 홈페이지(http://akshardham.com/download/photo-galleries)에서 가져온 사진들이다. 

악샤르담의 중심인 만디르무드 사원

만디르무드를 바라보는 풍경. 실제로 이런 각도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만디르무드 아래를 휘감고 있는 조각상들.

석양때의 만디르무드 모습.

분수쇼가 열리는 사하즈 아난드 Sahaj Anand

분수쇼가 열리는 모습

분수쇼가 열리는 모습


참고로 악샤드햄은 힌두의 요기 yogi(요가 수행자)이자 수도자였던 스와미나라얀 Swaminarayan을 기리기 위해 그의 제자인 프라무크 스와미 마하라즈Pramukh Swami Maharaj가 세운 곳이다.

그는 악샤드햄이 힌두교의 가치와 전통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탐색하는 장소가 되길 바랐다. 위의 사진에는 만디르무드와 분수쇼만 보여졌지만, 사실 악샤드햄은 입구의 스와가탐 Swagatam(방문자들을 환영하는 장소. 베다어 기도문구가 새겨져있다.  'आ नो भद्राः क्रतवो यन्तु विश्वतः' - 'Let noble thoughts come to us from all directions'. '모든 방향으로부터 우리에게 고귀한 생각들이 닿게 해주소서')부터 전시회, 정원 등 힌두교에 대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요소 다양하게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악샤드햄에 가기 전 알면 좋은 팁!

1. 카메라는 반입금지이다.

2. 만디르 무드 사원 뒤쪽 오른편에 사진기사가 상주하니, 유료라도 사진을 남기면 좋을 것 같다.

2. 저녁시간 이후에 분수쇼가 있으니, 그 시간에 맞춰가는 걸 추천한다.

3. 입장하는 방식이 조금 번잡하고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꼭 들어가 보시길 바란다.



 다음 날 여행기!

2018/04/10 - [직감적 여행/인도 북부 (2018. 01)] - [퇴사하고 떠나는 여자혼자 인도여행 4일차] 델리에서의 마지막 날, 올드델리와 자마맛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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