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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뜨거운 열기(이전 도시에 비하면)로 가득한 사막의 도시 자이살메르에 도착했다. 바라나시 공항에서의 우글우글한 인파, 조드푸르에서의 환승을 거쳐 작은 비행기에서 내리니 뜨거운 공기가 온 피부로 느껴졌다. 이제야 진짜 인도에 도착한 것 같은 느낌에 전율이 왔다. 막 자이살메르에 도착했지만 왠지 이 도시에 푹 빠지게 될 것만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인도여행 8일차, 자이살메르여행 1일차

1. Spice Jet타고 바라나시에서 자이살메르로. 

2. 따듯한 호텔 골든메리골드Golden Marigold Hotel

3. 가디사르 호수Gadisar Lake, 불행의 전조


1. Spice Jet타고 바라나시에서 자이살메르로. 


8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조식도 못 먹고 부랴부랴 호스텔을 떠났다. 왠지 촉박할 것 같았다. 택시기사를 차마 재촉하지도 못하고, 괜찮은 척 계속 시계만 확인했다. 그러던 중 문득 울린 휴대폰 알람을 확인하니 비행기가 지연되어 11:55분으로 늦쳐졌다는 메일이 왔다. 

Spice Jet의 경우, 지연에 대한 알람이 메일로 오니 비행일정이 있다면 탑승전에 메일을 종종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바라나시 공항에 도착해 크로와상과 짜이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리고 게이트로 가니 인산인해다. 흡사 명절날 버스터미널 모습 같았다. 그리고 비행기 지연으로 한 개의 게이트에서 여러 비행에 대한 공지가 쏟아지고 있었다. "잘 타고갈 수 있겠지...?" 타 국에서 비행기, 버스, 기차 타기는 참 어렵다. 

눈치껏 이 줄, 저 줄 확인하며, 앞 사람에게 옆 사람에게 물어보며 서야 할 줄을 찾았다. 드디어 보딩시간이 되었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작은 비행기로 향했다. 걸어가는 중 본인도 자이살메르로 향한다는 한 한국분을 만났다. 왜인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그렇게 작은 비행기에 탑승하고, 비행기에서 두 번 정도 자고나니 자이살메르에 도착했다. 


2. 따듯하고 정겨운 호텔 골든메리골드Golden Marigold Hotel


공항에 도착해 맨투맨을 벋고 가볍게 출구로 나갔다. "택시를 쉐어할 사람을 찾아야 돈을 안뜯길텐데..." 생각하며 두리번 거리며 게이트를 빠져나갔다. 그때 마침 키 큰 스페인 친구 두명이 나를 보더니 택시를 함께 타지 않겠냐고 물었다.  딱 쉐어 찾는 것 같이 보였나보다. 이미 300루피로 흥정까지 해뒀다며 안심시켰다.

택시가 시내로 나가는 길에 서로 이것저것 물어봤다. 그 친구들은 짧게짧게 여러 도시를 여행 하는 중이었다. 둘 다 상냥하고 친근한 성격이었다. 걱정됐는지 여행할 때 깔면 좋은 어플도 알려주고, 먼저 내리면서 내가 묵는 호텔까지 잘 도착할지 재차 확인했다. 

덕분에 무사히 골든메리골드Golden Marigold 호텔에 도착했다. 주변의 다른 호텔에 비해 규모가 작았다. 과연 기대했던 아늑한 분위기였다. 들어가니 소랍이라는 스탭이 맞아줬다. 귀엽기도하고 무뚝뚝해보이기도 하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인상을 지녔었다. 이후 호텔 사장인 포테도 올라와 내가 저녁을 주문해 먹는동안 말동무를 해줬다. 작고 아늑한 편히 쉴 수 있는 호텔이길 바랬는데, 기대에 딱 맞는 곳이었다. 

골든메리골드호텔 테라스 풍경

호텔 직원 소랍이 해준 요리. 아직도 입에서 맛이 감돈다.


3. 가디사르 호수Gadisar Lake, 불행의 전조


호텔 직원 소랍이 저녁때 금방 갔다오기 쉽다고 추천해 준 호수에 가보기로했다. 호텔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위치한 호수였다. 해질녘 갔더니 이미 어두워지고 있고 사람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가는 길에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좀 아프다말겠지 하고 계속 걸어갔다. 그런데 잠깐 아플 복통이 아니었다. 아플땐 식은땀이 날 정도로 쨍하게 아프다 가라앉기를 계속 반복했다. 

이와중에 호수 입구에서 아까 택시를 쉐어한 스페인 친구들을 만났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환하게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배에선 전쟁 중이었다. 스페인 친구들과 다음날 일정이 어떻게 되냐 묻다가 같이 여행하기로 했다. "좋아!!!" 외치고 서둘러 호수로 향했다. (...응?)

호숫가에서 재회한 스페인 친구들이 보여준 자이살메르 지도.

물건 파는 상인들로 성가셨던 입구와는 다르게 호숫가는 평화로웠다. 해가 지고 어둑해져 더 조용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해질녘 가디사르 호수

어두워진 후 가디사르 호수

괜찮은 척, 평온한 척 둘러보려고 했지만 이러다간 잊기 힘든 한편의 드라마를 찍게 될 것 같아서 서둘러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에 도착하자 포테는 나한테 말을 걸려고했는데, "잠깐만!!!" 외치고 화장실로 향했다.

배를 진정시키고 나오자, 포테는 도미토리를 예약한 나보고 개인실을 내어주겠다고 했다. 그날 밤 친구가 놀러와 도미토리가 위치한 테라스에서 파티를 한다고 했다. 처음엔 미안해서 괜찮다고 몇번 거절했지만, 배 상태 때문에라도 개인실에서 묵는게 낫겠다 생각하고 고맙게 받아들였다

배는 이때부터 계속 아팠다 괜찮았다 반복했다. 당시엔 그 유명한 인도 물갈이를 이제 하는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후 겪을 더 큰 복통, 혹은 그 이상의 것에 대한 전조증상이었다...




★다음날 이야기 

2018/11/25 - [직감적 여행/인도 북부 (2018. 01)] - [퇴사하고 떠나는 여자혼자 인도여행 9일차] 사막의 도시 자이살메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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